경매시장에서도 10억원이상의 고가아파트 매물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강남권 고가아파트의 급매물이 속출하면서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들어 경매시장에서도 고가아파트의 급매물이 지난해의 두배가량으로 늘어나고 있다.

6일 부동산 경매 전문회사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수도권 지역에서 경매에 부쳐진 10억 이상(감정가 기준) 고가아파트는 총 247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85건에 비해 2배 가까이 많은 수치다.

수도권에서 경매에 나온 아파트 중 10억 이상의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율 역시 지난해 2.3%에서 올해 6.7%로 크게 뛰었다.

이에따라 감정가에 비해 수억씩 낮게 낙찰되는 저가 낙찰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전용면적 154㎡ 아파트는 감정가 18억이었지만 두번 유찰된 후 지난달 28일 감정가보다 3억 8500만 원 낮은 14억 1500만 원에 매각됐다.

지난 3월6일 낙찰된 강남구 대치동 한보미도아파트 141.3㎡는 감정가는 20억으로 평가됐으나 17억 3820만 원에 낙찰됐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이번달에만 수도권에서 입찰에 부쳐지는 10억원이상 고가아파트는 모두 69건에 이른다"며 "이자상환 압박이 심한 고가아파트들이 여름 이후에도 집중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종부세 회피매물이 본격적으로 출시되면서 강남권의 고가아파트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스피드뱅크 조사에 따르면 지난 한주동안 송파구(-0.32%), 강남구(-0.17%), 강동구(-0.10%), 서초구(-0.04%) 등 강남4구는 모두 하락했다.

종부세 납부 전 처분 움직임이 급증한 데다 규제 완화 기대감이 많이 퇴색되면서 매수자 대부분이 매입을 보류한 상태다.

특히 그간 소폭 상승을 유지했던 강남구가 12주 만에 하락세를 기록했고 송파구는 잠실1,2단지 입주가 임박해오면서 다주택자 매물이
대거 출시됐다.

개별단지로는 대치동 개포우성2차 148㎡(45평형)은 1억5000만원 하락한 21억~24억원, 잠실주공5단지 112㎡(34평형)는 2000만원 하락한 11억5000만~12억원 선에 각각 시세를 형성했다.

박종서 기자 jspark@asia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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